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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러 짜리 로고와 250달러 짜리 로고의 차이점

목차

  1. 5달러 로고 제작 과정
  2. 250 달러 로고 제작 과정
  3. 후기

이 두 로고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컬러 팔레트? 조금 다른 것 같다. 형태? 확실하게 다른 것 같다. 하지만 가장 주요한 차이점은 리브랜딩에 약 2억 1천 1백 달러(2조 3천 억 원)이 들었다는 점이다. 그럼, 좋은 로고임이 분명하겠지?

하지만 잠깐 생각해보면, 비용이 과하게 지나친 것 같기도 하다. 2억 1천 달러 주면 내가 할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어느 로고가 100만 달러인지, 그 이하인지 구분할 수 없을 것 같다. 그걸 실험해볼 수 있는 돈도 없고…

몇몇 경우는 리브랜딩&로고 디자인 비용을 포함한 가격이다.

하지만, 5달러 로고와 250달러 로고의 차이점을 확인해 볼 정도의 돈은 있다. 함께 보자.


1.5달러 로고 제작 과정

5달러 짜리 로고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상당히 많다. 온라인 로고 메이커, 빌더, 제너레이터… 하지만 난 진짜 사람 디자이너와 일하고 싶었다. 내 이전 아티클을 읽어보면, 내가 특정 분야에는 부드러운 면을 갖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Fiverr(국내 크몽과 비슷한 재능 연결 서비스)에서 리뷰가 좋은 한 디자이너를 찾았고, 작업을 맡겨보았다.

나는 일부러 애매한 주문서를 넣었다. 왜냐하면 이게 내가 느끼기로는 모든 클라이언트들이(특히 처음 맡겨보는 사람들)그들의 요구를 정리하는 것부터가 시작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가 내게 많은 질문을 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겨우 5달러 짜리 로고에 그런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역시, 그는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

3일 뒤에, 로고를 받았다.

이게 바로 그 로고이다. 이게 5달러를 지불하고 받은 작업이다. “주문 완료" 버튼을 클릭하면 디자이너는 5달러를 받게 된다. 그 때, 그의 소개문에서 본 문구가 기억 났다.
무한 수정
그를 고문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토끼굴을 탐험해보자는 각오로 그에게 수정을 요청했다. 그의 소개문에는 내가 무제한적으로 수정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게 언급되어있었으니까.
내가 보낸 수정 요청
그리고 한 시간 후에 답장을 받았다.
디자이너: 디자인 레퍼런스에 쓸 수 있도록, 원하는 로고 샘플이 있다면 보내주실 수 있나요?

나는 상단의 로고들을 보냈다. 이틀 뒤에, 수정 버전의 로고를 받았다.

내가 보낸 것들의 집합체가 왔는데, 어떻게 “이건 아니예요.”라고 말할 수 있을까? 폰트, 플랫한 디자인, 어두운 컬러 팔레트. 나는 마지막으로 수정을 가할 수 있는지 실험해보기로 결정했다.

마지막 메시지를 보낸지 30일이 지났고, 아직도 답장을 기다리고 있다. 끝난 것 같고, 내가 5달러를 지불하고 얻은 결과물은 저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디자이너는 이미 그 정도 돈 만큼의 일은 한 것 같다. 내 마지막 수정 요청은 “무한 수정"이 가능한지 체크해보기 위함일 뿐이었다. 5달러로 2번의 질문, 1번의 수정, 2개의 시간을 받았다.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럼 250달러를 쓰면 어떻게 될까?

 

2. 250 달러 로고 제작 과정

 

솔직히 말하자면, 이 TopSoap 사는 실제로 만들어진 사례가 아니다.

내친구와 나는 수제 비누를 파는 간단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냈다. 주먹다짐을 하지 않았다 뿐이지, 매일매일이 싸움이었다.

그의 업무는 비누를 만드는 것이었고, 내 업무는 파는 것이었다.

내 첫 번째 임무는 로고를 만드는 일이었다. 그땐 괜찮다고 생각했다. 시간이나 비용이 얼마나 들겠냐 싶었으니까. 후…

나는 나를 도와줄 프로페셔널한 그래픽 디자이너를 고용했다. 시작도 하기 전에, 그녀는 질문 리스트를 보내왔다.
 

  • 무엇을 왜 파는가?
  • 우리의 타깃은 누구인가?
  • 로고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 주 경쟁사는 어디이며 우리가 더 나은 점은 무엇인가?
  • 바라는 점(있다면), 영감, 레퍼런스…
  • 등등.

나는 저 질문의 반도 대답하지 못 했다. 이 질문들에 대답하면서 동시에 내 비즈니스에 대한 공부가 되기 시작했다. 이건 예상치 못했던 성과다.
결국 모든 질문을 대답하고서, 디자인을 위한 무드보드를 만들어냈다.
조금의 시간을 들여서, 그녀는 첫 번째 시안을 보내왔다.
또한 완성된 목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스케치도 함께 보내왔다.
몇 번 의견이 오간 후, 마침내 최종 버전을 도출해냈다.

난 이 디자인이 정말로 마음에 꼭 들었다.

이제 내가 부끄러운 점을 말해보자. 돌이켜보니, 스케치를 보고 의견을 주고, 토론을 하면서 내 비누 사업에 대해 많이 배웠다. 또한 타깃인 성인 여성이 나만큼 스팀 펑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우리는 좀 더 인간적이고 호감이 가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이를테면 비누를 쥐고 있는 손 같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고, 디자이너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의 모든 “좋은"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기 시작했다. 250달러는 이 모든 일을 커버했다.

위 그림은 그녀가 내게 다시 보내준 스케치다. 첫 번째 디자인은 심플했다. 비누를 쥐고 있는 팔. 하지만 내가 보기엔 비위생적인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다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로봇이 비누를 쥐고 있으면 어떨까? 깨끗하고, 기계적인 팔이. 완벽했다. 한 가지만 빼면: 이건 더이상 인간적이지는 않았으니까.

장갑을 낀 기사의 손. 내 “비누를 쥔 손"이 최고조에 달한 작업이다. 깨끗하고, 인간적이며 남자다웠다.(우리는 여성을 위한 비누를 만드는 남자들이다. -난 이게 좋은 셀링 포인트가 될 거라 생각했다.) 디자이너는 실제로 장갑을 끼고 조개 껍데기로 장식해 완벽한 레퍼런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같은 관점에서, 그녀는 손의 제스쳐만을 스케치한 페이지들을 보내주기도 했다. 슬프게도 잃어버려서 이 아티클에 싣지는 못 했지만… 더 슬픈 건, 그 중에 “확 와닿는"게 없었다는 거다.

 

종이에 적힌 모든 손을 보니 디자인에 손을 댄 것이 과연 좋은 생각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갈 길을 잃은 기분이었다. 불행하게도, 디자이너 역시 고통받고 있었다.

 

내가 곧 다른 일들로 정신이 없게 될 것을 알았기에 그녀는 스스로 디자인을 처리했다. 내가 마지막으로 한 일은 “LuckySoap”에서 “TopSoap”로 이름을 바꾸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30명의 사람들에게 물어본 후, 그들이 운이 아닌 질에 돈을 쓰는 것을 선호한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건 그녀가 내게 보내준 것이다. 이 중에 하나가 “확 와닿아서" 그걸로 결정했다.

간결하고, 깔끔하고, 위트있고 스팀펑크의 바이브도 갖고 있다. 비누에 카빙되기도 쉽고 어디에나 프린트하기도 좋다. 디자이너는 몇 주간 내가 제공했던 모든 노이즈를 겨우겨우 끌어모아서 그것으로 뭔가를 만들어냈다.

그냥 로고를 얻은 게 아니었다. 함께 일하는 모든 시간 동안, 수많은 아이디어를 스케치했고 질문했으며 내 비즈니스에 대해 더 배우고자하는 동기를 부여했다. 이게 내가 250달러를 지불하고 얻은 것이다.


3.후기

미국 디자이너 평균 시급인 19달러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5달러로 당신이 살 수 있는 건 디자이너의 15분이다(일부 나라에서는 한 시간이 될 수도 있고). 15분 작업으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부러 많은 질문들을 하지 않는다면, 디자이너는 ASAP으로 빠른 결과물을 낼 것이고 그 돈 만큼의 작업을 할 것이다.

솔직히, 나는 사람들이 그들의 능력과 관계없이, 15분 프로젝트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깨끗하지만 조악한 작업을 해오는 정도일 것이다.

250달러로는 당신은 최소한 디자이너의 10시간을 살 수 있다. 그 시간 동안, 디자이너는 당신의 프로젝트에 대해 더 알 수 있고 그들의 작업은 좀 더 그 정보에 기반하여 진행될 것이다.

250달러짜리 로고가 5달러짜리 로고에 비해 항상 아름답다고 얘기하는 건 아니지만, 더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건 확실하다.

당신이 스스로 원하는 것에 대한 모든 세부 사항을 완전히 알고 그것을 5살짜리 아이도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당신은 항상 5달러짜리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

누군가 당신의 아이디어를 실행해 낼 것이고, 운이 좋다면 나름 괜찮은 결과물을 낼 것이다.
 

요약하자면: 5달러 짜리 로고는 실행이고 250달러 짜리 로고는 콜라보레이션이다.

5달러 로고가 피트 스톱이라면 250달러는 도로 여행이다. 당신은 그것이 당신을 어디로 이끌지는 알 수 없지만, 도중에 분명 새로운 것을 배울 것이다.

저자에 관해: Andrew는 Icons8에서 면접과 사용 적합성 조사를 수행하면서 사용 적합성 전문가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본문 요약 및 정리
  1. 5달러 로고 제작 과정
    :사업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거의 없고, 툴적인 서비스만 제공받을 수 있다.
  2. 250달러 로고 제작 과정
    :디자이너가 사업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브랜딩의 전반적인 설계 과정에 참여한다.
  3. 후기
    :로고에 대한 명확한 방향이 있다면 5달러 로고를, 설계 과정부터 의뢰를 하고 싶다면 250달러 로고를 사용하자.
저자 : Andrew
원문 링크: https://icons8.com/articles/difference-of-cheap-and-expensive-logo-design/
번역: REASIGN
문의: reasign.newsletter@gmail.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링크 공유는 가능)
나는 상단의 로고들을 보냈다. 이틀 뒤에, 수정 버전의 로고를 받았다.
[2019.03.05]
최근 로고 메이커 등 인공지능으로 간편하게 로고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들이 많이 제공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항하여 디자이너들이 할 수 있는 영역과, 클라이언트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에 대해 기술한 아티클입니다. 

*금일 발행이 늦어진 점 죄송합니다.
REASIGN 팀은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및 리브랜딩 진행 중이라 많이 바쁘답니다. ㅠ_ㅠ 조만간 좋은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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